제목

내가 놓친게 있다면


내용

133 x 205mm / 180p / 2018년 10월 17일 / ISBN 9791188594061



“내가 또 놓친 게 무엇이 있을까.
나는 오늘도 어둠이 내린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생각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나는 동안의 흐름을 사진과 짧은 글로 담담히 기록한 단상집이다.
작가는 핸드폰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담는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 무심히 찍은 사진과 꾸밈없이 담백하게 적힌 하루의 소회.
그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조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무채색으로 그려진 풍경화 한 점을 감상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악보로 치자면 도돌이표
한참을 걸어 나와도 똑같은 풍경
이유도 모른 채로 사라지는 것들
별 성과 없이 저무는 하루
습관처럼 열어 본 냉장고
그날 하루 저지른 바보 같은 짓
시들도록 내버려 둔 화분
딱히 미안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사과
보란 듯이 어긋나는 약속과 사람들
궁금해도 알고 싶지 않은 소식

다림질을 하다가 그을린 셔츠
아무리 설명을 해 보아도 이해 받을 수 없는 일
때때로 잊어버리기도 하는 것
책의 무뎌진 모서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커피점
홀로 또는 같이 앉아 있는 사람들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는 감정
정처 없이 늦어진 것만 같은 기분
체할 것 같이 지나가는 시간
이때다 싶어 엄습하는 불안
일시적인 마음 





출판사 서평


“내가 놓친 게 있다면”은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게 넘어가다가도
어쩔 수 없이 뾰족해지는 순간들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단상집이다.
작가 지혜는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이지만
일상의 틈새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그녀의 사진과 글을 읽다 보면 그저 매일을 충실히 기록하는 행위가
때로는 거창한 다짐이나 달콤한 위로보다도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놓친 게 있다면’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 순으로 읽기에도 좋지만
하루를 끝내기 전, 아무렇게나 펼쳐서 나온 페이지를 한 장씩만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우연처럼 만난 문장을, 그리운 이에게 안부를 대신해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 후기


‘이거 보면 연락해.’
제때 받지 못한 전화 한 통과
그래서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소식처럼
분명 곁에 있었지만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그러나 흔적이 남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일들이 있다.

이렇듯 우리는 기억의 조각 한 귀퉁이만으로도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때때로 슬퍼하고, 기뻐하고, 불안해하고,
안도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또 놓친 게 무엇이 있을까.
나는 오늘도 어둠이 내린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생각한다.
그때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눈빛과 마음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전부 끌어모아서
안부를 묻고 싶다.





글, 사진 · 지혜


순수 미술을 전공한 후에 사진과 글을 통하여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침 청소를 하는 사람들, 테이블 위에 놓인 소지품,
해가 저무는 창가처럼 일상의 평범한 장면에 한 번 더 눈길이 갑니다.
작은 움직임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내가 놓친 게 있다면’은 그 기록들을 모은 첫 단상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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